"교회사의 암흑기는 항상 설교의 암흑기와 일치했다."

20세기 최고의 복음주의 설교가로 손꼽히는 마틴 로이드존스는 자신이 저서 '설교자와 설교'에서 이렇게 설파했다. 영국의 전반적인 교회 약화 현상을 지적한 비판이지만 설교야말로 이런 비관적 현상을 뒤집을 수 있다는 역설이기도 하다.

국민일보는 지난해 9월 '위대한 설교 콘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다. 교회의 대사회 신뢰도 추락이라는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의 신뢰회복 해법을 설교에서 모색하는 자리였다. 여기에 참석한 2500여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은 복음의 본질을 전하는 설교, 인격이 뒷받침된 설교자의 설교가 '위대한 설교'라는 데 공감했다. 전남 해남에서 참석했던 한 목회자는 "이제부터 말이 아닌 삶으로 보여주는 설교를 감당하겠다"고 밝히는 등 수많은 목회자들이 신행일치의 삶을 다짐했다.

본보는 지난해에 이어 좋은설교연구소(소장 박영재 목사)와 공동으로 오는 23∼24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완성도 높은 설교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위대한 설교 콘퍼런스에서 제시한 설교방향을 목회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후속 콘퍼런스이다. 국내 최고의 강해설교가로 손꼽히는 이동원(지구촌교회) 목사는 강해와 적용의 균형에 대해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할 예정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첫날 개회예배와 마지막날 폐회예배에서 성경 묵상과 설교 전개, 기도 등 설교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다. 이 목사는 "성도들의 생각과 삶을 바꾸지 못하는 설교는 진정한 설교라고 할 수 없다"며 "설교 준비와 설교를 위한 기도 등 내가 하고 있는 설교의 경험을 진솔하게 들려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본보와 함께 '완성도 높은 설교 콘퍼런스'를 공동 주최하는 박영재 목사는 '설교가 전달되지 않는 18가지 이유' 등 설교 관련 저서로 국내 목회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박 목사는 "국내 최고의 설교자들이 전수하는 설교 노하우를 통해 한국교회가 건강하게 바뀌는 터닝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곽선희(소망교회 원로) 김상길(국민일보 상무) 김진홍(청주 금천교회) 목사와 정보영 아나운서가 강사로 참여한다. 16일 현재 '완성도 높은 설교 콘퍼런스'엔 500여명의 목회자들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들은 대부분 광주 부산 청주 등 지방교회 목회자들로 교단을 초월해 참여신청을 했다(02-887-0134).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