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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목사 설교는 강단에서 끝내는 것 아니다
박영재 2009-03-26 추천 1 댓글 0 조회 2274

“설교는 강단에서 끝내는 것 아니다”

이동원 목사 23일 설교 컨퍼런스에서 강연 [2009-03-24 09:39]

▲23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완성도 높은 설교 컨퍼런스’에 강사로 나선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
좋은 설교, 삶에 변화를 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마음은 모든 목회자들의 공통된 소망이다. 23일 좋은설교연구소와 국민일보 아이미션 공동주최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완성도 높은 설교 컨퍼런스’에는 전국에서 1천여명의 목회자 및 사역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한국교회 대표적 설교가로 꼽히는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 소망교회 원로 곽선희 목사, 좋은설교연구소장 박영재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섰다. 첫번째 강연을 전한 이동원 목사는 지구촌교회를 한국 침례교회의 대표교회로 성장시켜오면서 쌓은 노하우를 자세하게 전달했다.

아직은 전통적 설교의 틀 고집, “성도들을 위한 봉사”

이동원 목사는 설교의 틀과 강해, 그리고 아웃라인에 대한 내용을 강연하며 ‘설교의 틀이 꼭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서론, 본론, 결론 구성의 전통적인 설교를 고집한다”고 했다.

그는 포스트모던 시대, 기존의 권위와 틀이 파괴되는 풍토에서 굳이 틀이 있는 설교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많다고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등장한 것이 ‘이야기식 설교’다.

하지만 이 목사 자신이 전통적 설교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성도들이 설교 내용을 명료하게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설교를 들어보면 ‘첫째’, ‘둘째’, ‘셋째’ 식으로 내용을 명확하게 구분해주는 경우가 많다. 이 목사는 “사실 다른 목사들의 설교도 단어만 사용하지 않을 뿐 대부분 마찬가지”라며 “나열식 설교라고 비판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철저히 성도들을 위한 봉사”라고 했다.

“바울은 어떻게 설교했을까…”, 주석집 많이 볼 것 강조

이 목사는 “예수님께서는 설교를 어떻게 하셨을까” 고민했지만 부분적으로밖에 남아 있지 않아 대신 바울의 설교를 꼼꼼히 분석해 봤다며 바울은 철저히 성경을 가지고 각론하며 단순히 성경을 인용하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본문의 뜻을 성실하게 풀어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바울은 자기에 생각을 본문에 주입시킨 것이 아니라 성경의 진정한 의미를 풀어냈다. 철저하게 강해적이고 철저하게 그리스도 중심적이었으며 적당히 성경을 인용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성경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이 목사는 “오늘날 매우 바쁘게 살아가는 한국교회 목사님들의 정황에서 원문으로 깊이 있게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며 “때문에 좋은 주석집이 필요하다. 난해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추천하고 있는 좋은 주석집을 보는 것이 좋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이 목사는 목회자들이 많이 보는 강해집과 주석집은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강해집에 앞서 주석집을 먼저 볼 것을 요청했다. 한국에서는 특히 로이드 존스, 존 스토트, 찰스 스펄전의 강해집이 많이 읽히고 있지만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사람이 쓴 강해집은 완전한 것은 없다는 것이 이 목사의 생각이며 되도록 오류를 줄이기 위해 먼저는 좋은 주석을 읽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카피의 유혹이 있지만 자기 설교 만들어가라”

이 목사는 “바쁘다 보면 좋은 설교를 카피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며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한 교수의 이야기를 꺼냈다. 어느 날 그 교수가 학생들에게 설교 한 편을 제출하라고 했더니 한 학생이 자신의 설교문을 카피해왔더라는 것이다. 알고 보니 그 학생은 여러 개의 설교문을 모은 책에서 그 설교를 선택했는데 그 책에는 에디터의 이름만 적혀있을 뿐 각 설교문의 저자는 맨 뒷장에 작게 표기되어 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를 보고 F 학점을 매겼던 교수는 고민하다 다시 A+ 학점을 매겼다. “좋은 설교를 보는 안목이 있다”더라는 것이다.

물론 이는 우스갯소리다. 이 목사는 “누구나 남의 설교를 카피해본 경험이 있지만 그 습관이 오래 가는 것인 좋지 않다”고 분명히 말하며 “자기 설교를 만들어가라”고 강조했다.

‘부흥의 시대’가 아니라면 설교의 서론이 중요

이 목사가 미국에서 이민 목회를 하던 시절, 마음 한쪽에는 늘 한국교회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미국에서 편하게 목회하던 것에 미안한 마음에 한국에서 개척교회를 하며 고생하더라도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들과 목회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은 갈망으로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 오니 그리워했던 성도들은 온데간데 없었다. 부흥의 시대는 지나가고 철저히 세속화된 포스트모던 시대의 성도들이 대다수였다.

이 목사는 “금요 철야기도 때 6, 7시간씩 쉬지 않고 기도했던 뜨거운 부흥의 때는 성도들이 말씀을 사모하고 성령이 마음을 만지셨기에 서론이 길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세속화된 시대에는 서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습관적으로 예배 오는 이들, 하물며 ‘가정의 평화’를 위해 오는 이들에겐 마음의 준비가 전혀 없으며 이러한 성도들은 1분이면 설교를 들을 지 말지를 결정하곤 한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서론은 청중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고, 본문의 배경을 설명하며, 주제의 제기와 중요성 설득, 본론의 다리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 목사가 말하는 좋은 서론이란 ▲적절한 길이 ▲흥미 있는 전개 ▲진지한 문제제기 ▲본론에 대한 기대감 창출 등이 고루 만족된 것이다.

“목회자들이 설교는 잘하는데…”라는 말 두려워

이 목사는 목회 활동을 하며 “목회자들의 설교가 성도들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고민, 목회자의 인격이 신뢰받지 못한다는 고민, 목회자가 설교만 전하는 기능인으로 전락하지는 않을지에 대한 두려움, “설교는 잘하는데…”라는 말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의 영향력, 성도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목회자의 인격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설교자의 인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혀 힘이 없다. 설교가 끝났다고 해서 설교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강대성에서 전한 설교가 성도들에게서 열매를 거두는 순간이 설교의 영향력이 나타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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