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준비한 만큼 감동도 커진다
박영재
200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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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준비한 만큼 감동도 커진다 |
[2009.02.18 18:00]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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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 조리되지 않은 음식처럼 채 완성되지 않은 설교가 교인들에게 유통되고 있다.’ 좋은설교연구소장 박영재(50) 목사의 이 같은 진단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목회자는 얼마나 될까. 본보와 좋은설교연구소는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 다음달 23일부터 1박2일간 ‘완성도 높은 설교 콘퍼런스’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바울성전에서 개최한다. 목회자들이나 신학자들이 보고 느끼는 목회 현장의 설교는 지금 어느 수준일까. #1 서울 성내동 참된교회 강영철(43) 목사는 올해 개척 6년째다. 따로 교역자를 둘 형편이 못돼 강 목사 혼자 새벽기도부터 수요예배, 금요 철야예배, 주일예배까지 감당한다. 그렇다 보니 설교가 자주 반복될 수밖에 없다. 강 목사는 "교인들이 대놓고 설교의 반복 현상을 지적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가끔 교인들의 변화되지 않는 일상을 볼 때는 '설교 때문이 아닌가' 자책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2 김수봉(41) 목사는 올해 5년째 서울대에서 캠퍼스 선교단체(CCC) 사역을 하고 있다. 김 목사는 그때나 지금이나 매주 한번 서울대 학생들에게 설교를 한다. 지금은 설교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지만 사역 초창기엔 달랐다. 김 목사는 "그때는 설교 때마다 나 스스로 두려워하고 긴장할 때가 많았고, 학생들도 쓴웃음을 짓는 경우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한마디로 사역 초창기엔 청중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설교를 했다는 게 김 목사의 판단이다. 김 목사가 설교의 부담감을 훌훌 털어버리게 된 건 사역 1년반쯤 지났을 때다. 학생들과 친밀감이 형성되면서 설교 속엔 딱딱한 신학만이 아닌 학생들의 일상사가 예화로 자주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런 김 목사에게 학생들은 "늘 논리적인 설교만 듣던 예배 시간이 오히려 긴장감을 풀고 교제하는 시간이 돼서 좋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하지만 예배 시간의 설교는 사역의 핵심인 학생들의 소그룹 활동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설교를 통해 확실한 방향을 짚어주는 일은 빼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3 부산 범일교회는 부목사와 전도사도 몇 명 되는 중형교회다. 하지만 담임목사의 설교에 대한 부담감은 다른 사역자들과 비교해 결코 적지 않다. 최재훈(48) 담임목사는 "목사로서 제일 큰 고민은 맛있고 잘 익은 밥(설교)을 성도들에게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벽기도회 등 하루 최소 한 번 이상 해야 하는 설교 때문에 '완성도 높은 설교'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자신뿐만 아니라 교회 사역자들에게도 끊임 없이 "제한된 시간만큼이라도 설교 준비에 최우선을 두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 목사는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평신도들에게 설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라며 "성도들이 설교를 듣고 감명받을 때 개인 신앙뿐만 아니라 전도와 선교조차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교는 교회 부흥과도 직결돼 있다. 서울신학대 정인교 교수는 "인간 관계를 중심으로 목회하는 농촌을 제외하고 중·대 도시의 경우 교인 수 증감은 설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교인들이 봤을 때 목회나 예배에서 다른 프로그램은 미숙해도 용인되지만 설교만큼은 미숙하면 절대 용인되지 않는다"며 "목회에 있어 설교가 이렇게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많은 목회자들의 설교에 대한 열정은 미지근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완성도 높은 설교 콘퍼런스'는 지난해 9월 열렸던 '위대한 설교 콘퍼런스' 후속이다. 곽선희(소망교회 원로) 이동원(지구촌교회)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등이 참석해 설교의 논리와 구성 등을 주제로 완성도 높은 설교를 위한 노하우를 제시한다(02-887-0134).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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